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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우산악회


장인 장모 모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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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 훈 작성일2007-01-19 00:00 조회7,4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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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언 이민온지도 9년째가 되었다..아무것도 모를 이민 2년차때 한번 다녀가셨던 장인 장모님이 거의 6년만에 다시 오신다는 연락을 받은것은 작년 11월이었다. 하필이면 사위가 열심히 일하고 바쁠때 오셔서 잘난 사위 사업하는것도 좀 보시고 했으면 좋으련만 마침 사업 정리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기에 때 맞추어 오신다니

 

한편으로는 빈둥 빈둥 하는 꼴을 보시고 뭐라 하실까 걱정도 되고 한편으로는 오히려 놀때 더 잘모실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다행이다 하는 생각이 반반 교차 하면서 은근히 집청소 하고 잔디 가꾸고 텃밭 가꾸고 하다보니 마침내 해도 바뀌고 그저께 장인 장모님이 오셨다.

 

세상살아 가는것이 모든것이 경험이고 나이가 들면 (?) 노련해진다는것을 많이 느끼는데 어떨때 내가 스스로 내 재주에 감탄을 금치 못할때가 많다. 이민와서 바뀐(?) 내 자랑 좀 하고 넘어 가자...

 

노가다면 노가다/요리면 요리/목공이면 목공/기술이면 기술....참으로 요즘 나는 만능맨이다.

 

1.우리집 마당은 보도블록이 깔려 있고 나머지는 다 잔디 밭이다. 이 나라는 개미들이 많은데 보도블록 밑에 개미들이 천국을 만들어 모래성을 짓는 바람에 일부 보도블록이 푹 꺼져 버렸다. 그리고 마당 앞쪽켠에는 배수 시설이 되어 있는데 비해 뒷마당에는 배수 시설이 안되어 있고 자연배수를 하게 되어 있는데 가끔 폭우가 쏟아지면 잔디 밭에 물이 빨리 안빠지고 보도블럭과 잔디밭에 물이 고이는것이었다.

배수시설을 만들기로 하고 곡괭이와 삽을 준비 해서 땅을 1미터에 2.5미터 넓이로 약 1미터 깊이를 팠다. 진짜 힘들었다. 특히 이 나라 땅은 거의 돌 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딱딱하다.자갈을 붙고 그 위에 흙을 붙고 잔디를 다시 심었다. 그리고 배수구 판을 사와 시멘트로 배수구 자리 만들고...(말이 쉬어 그렇지..한번 해봐라..특히 한국이 아니니 재료 구하는게 장난이 아니다..)

 

어쨌거나 거의 보름이 걸려 배수시설 만들고 보도 블록을 새로 깔았다. 아마도 기술자 불렀으면 2,000불은 들었을거다..

2,000불 벌었다.

 

아...사진을 올려 야 되지..이럴때..그럼 사진을 찍어야지..좀만 기달려...후딱.사진찍어 올께요...


2.텃밭도 만들었다. 거름(포토믹스와 컴포스트와 탑소일 이라는 흙을 섞어야 된다.)을 만들어 밭에 흙을 채우고 각종 씨앗을 심고 모종을 옮겨 심었다. 노가다에서 농부로 바뀌었다. 고추,깻잎, 부추,상추,쑥갓,..을 심었다..

 


3.앞마당 보도블럭을 워트 블라스터를 쏘아 이물질과 이끼 풀 등을 제거 했다. 워터블라스트 기술자는 이 나라에서 시간당 20불 이상 줘야 된다.


 

4.나무도 옮겨 심고 새로 심고 했다. 사과나무 레몬나무 자몽나무 목숭아 나무들이다...

 얼떨결에 멀리 울 마누라 서있다...ㅎㅎ


 

5.미루어 왔던 작업대를 만들었다. 한국에서 이민올때 '바이스'를 하나 사왔는데 (바이스 뿐만 아니라 공구를 50만원어치나 사왔었다. 이 나라 오니 더 싸고 종류도 다양한 공구도 많은데..ㅎㅎ그것도 모르고..) 그걸 작업대에 부착을 했다. 서랍도 만들어 달았다.DIY 목공 동호회가 있는데 내가 첨으로 작업대를 만들고 서랍을 만들어 달았다고 했드니 다들 솜씨가 좋다고..

그래서 난 목공기술자가 되었다...

 


6. 나한테 요리를 잘하는 재능이 있는줄 몰랐다. 언제부터인가 하나둘 만들다 보니 요리도 잘한다. 근데 내가 만든 요리는 다들 너무 맛있다고 한다. 아마도 나한테 맛솜씨가 있나 보다. 얼마전 부터 김치 담그는법을 배워 몇번 담았는데 동네 아줌마들이 난리다. 어제는 내가 담은 김치를 교회 행사가 있어서 가져 갔는데 우리 성가대원들이 내 김치 맛을 보고 왈, 종가집 김치보다 맛있다고 난리가 났었다. 김치뿐만 아니라 왠만한 요리는 다 한다. 그저께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테아로아 라는 온천에 갔었는데 김밥을 사갔다. 장인 장모는 사위가 부지런하고 잠시도 쉬지 않고 집안에서 바쁘게 부지런하다고 흐믓해 하신다..ㅎㅎ 딸 고생안시키는거 직접 보시니 좋은가 보다..가시고 나면 흐흐...


 ****랍스타 회 요리****


    *****카와이 라는 고등어 비슷한 생선이 있다. 이걸 회를 쳐서 3년묵은 묵은지(사실은 1달된거)를 꽉 짜서 하나 하나 회를 감쌌다..맛 죽인다..*****

        *****토스트 빵안에 치즈와 각종 재료를 넣어서 털에 넣고 오븐에 구운거다..간식으로 좋다****

 



*****저번에 낚시 가서 잡은 생선이다..엄청 잡았다..카와이와 트레벌리라는 고기다..****

7.낚시 갈때는 또 어부가 된다. 어업전선에 나서면 최소한 일주일치 먹을 생선을 잡아온다..ㅎㅎ

 

8.이민오자 말자 샀던 성능좋은 이 나라 무선전화기가 고장이 났다. 한국 같았음 뜯어 보도 안하고 바로 버리고 새거 샀을거다. 그래도 내가 누구냐..전화기 다 뜯어 분해 했다. 솔직히 IC는 모른다. 기판 이리 저리 돌려보고 신나에 씻어 말리고 납땜 인두 빌려와서 납땜 다시 하고..아..연결 새로 하니..뚜우...하고 신호음이 들려 온다..ㅎㅎ 완전 기술자다..

 

장인어른 왈, 강서방은 뉴질랜드 체질이다. 이 나라에 살면 강서방 처럼 이것 저것 다 재주가 있어야 되고 부지런해야 되고..

ㅎㅎ 내가 대답했다..저 서울가면 바로 서울 사람되고요...마산가면 마산 사람 됩니다...ㅎㅎ

 

 Bay Of Island 라는 곳에 장인 장모 모시고 2박 3일 여행 갔다..그곳은 배낚시가 죽이는곳이다.
장인어른과 둘이 배 낚시 탔다. 장인은 79세 평생에 낚시는 처음 해본다는것이었다.
흐흐..그런데 역시 뉴질랜드는 손님을 잘꼬신다. 참돔 60센치 짜리를 장인이 낚아 올렸다. 나 사진찍어 주는거 별로 안좋아 하는데 한방 박아 드렸다.

모텔에 돌아 와 회를 쳐드렸는데 이런 맛있는 자연산 회는 첨이라고 한국서 먹었으면 (자연산도 없지만) 아마 몇십만원 어치는 될거라고...
큰돔은 설에 제사 상에 올린다고 소금쳐서 집에 와 말려 한국 가져가신다...ㅎㅎ


 어제 저녁은 중국요리 북경오리 집에 가서 베이찡 덕을 사드렸다...처음 먹어 봤고 중국가셔서도 못 먹어 봤다고 너무 맛있다고 난리다...

오늘은 남반부에서 가장 높다는 스타이 타워에 올라 갔다. 회전식 레스토랑에 가서 칼질 했다. 스테이크가 너무 연하다고 연방 좋아 하신다.무슨 소고기가 이리 연하냐고...스테이크 이런거 한국서는 50,000원은 주어야 한다고..여긴 싸다고 하신다...ㅎㅎ

담주 화요일 가시는데...솔직히 죽겠따..하루종일 케어 하랴..요리 할랴...다른집 장인 장모 두달 와 있는거 보다 더 힘들다고 마누라 한테 얘기 했드니..마누라도 공감한다...

이제 내일은 또 저번에 갔던 온천에 모시고 가야 되고...일요일은 내가 교회를 가야 하니 쉬고 월요일 골프 한번 더 치고 나면 화요일 가시니까..내 임무는 끝난다..
오래 계시지도 않은데 최선을 다해 모시고 있다...내년에 또 오실수 있을런지 나이 드신분은 앞날은 기약하기가 그렇다..
 
오클랜드에서..강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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